경자일주 · 겨울 물에 씻긴 흰 칼
배우자 자리 상관 · 12운성 사
말 한마디로 판을 정리하고, 그 말 때문에 혼자 남는 명부입니다.
남이 보는 나
처음 보면 깔끔하고 말끝이 똑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회의에서 한 번 입을 열면 다들 받아 적습니다.
나만 아는 나
속으로는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아도 먼저 인정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습니다. 그 고집 뒤에서 생각보다 자주 외롭습니다.
이런 적 있으시죠?
·한 번 꽂힌 주제가 생기면 새벽 세 시까지 관련 영상을 다 보고, 다음 날 아무도 묻지 않은 설명을 준비해 둡니다.
·회의 중 윗사람 말에 허점이 보이면 참고 참다가 결국 '그런데 그건요'로 시작하는 말을 꺼냅니다. 맞는 말인데 회의실 공기가 식습니다.
·아이디어는 남한테 공짜로 다 풀어 주고, 그걸로 돈 번 사람 소식을 나중에 SNS에서 봅니다.
·단톡방에서 잡담이 길어지면 알림을 끄고, 정작 챙겨야 할 한 사람한테는 개인 톡으로 길게 답장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고 싶었다' 대신 '밥은 먹었어?'만 하루에 세 번 보냅니다.
일과 돈
말과 손재주, 머리로 먹고사는 명부입니다. 일지 상관(내 재주를 밖으로 꺼내는 기운)이라 기획·연구·전문 기술처럼 내 생각이 결과물이 되는 일에서 강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자리는 오래 못 버팁니다. 재능을 값으로 매기는 데 서툴러서, 돈은 한 방보다 꾸준히 모으는 쪽에서 남습니다.
연애
마음이 있어도 표현이 사무적이라 상대는 한참 동안 확신을 못 합니다. 대신 한번 내 사람이 되면, 그 사람 일에는 누구보다 날카롭게 편을 들어 줍니다.
사람 사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잘하고, 안 맞는다 싶은 사람에게는 선을 확 긋습니다. 그래서 친구 수는 적은데 남은 몇 명은 오래 갑니다.
약한 고리
잘못을 알아도 끝까지 버티다가 사과할 타이밍을 놓칩니다. 그게 쌓이면 겉은 멀쩡한데 곁에 아무도 없는 상태가 됩니다.
처방 · 말싸움에서 이긴 날 밤, '아까 내가 좀 셌다' 한 줄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