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일주 · 촛불 아래 빛나는 은반지
배우자 자리 정관 · 12운성 사
예의와 원칙으로 단단히 무장했지만, 속 계산기는 쉬지 않는 명부입니다.
남이 보는 나
처음 보면 점잖고 깍듯합니다. 약속 시간, 말투, 옷차림까지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나만 아는 나
속으로는 모든 게 내 기준대로 정확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의리를 말하는 그 순간에도 머릿속에선 손익 계산이 같이 돌아갑니다.
이런 적 있으시죠?
·보낸 메일에서 쉼표 하나 틀린 걸 발견하면, 아무도 모를 걸 알면서도 정정 메일을 쓸지 10분을 고민합니다.
·규정에 없는 '그냥 이번만'을 부탁받으면 웃으며 거절하고, 대신 규정 문서 링크를 친절하게 보내 줍니다.
·통장은 빠듯한데 지갑이나 시계 같은 건 꼭 제대로 된 걸로 삽니다. 싼 걸 들고 다니면 내가 싸 보일 것 같아서입니다.
·잘 지내던 친구가 선을 한 번 크게 넘으면, 싸우지 않고 그날부로 조용히 멀어집니다. 다시는 먼저 연락하지 않습니다.
·애인과 다툴 때 감정 얘기 대신 '그건 사실관계가 틀렸어'로 시작해서, 말로는 이겨도 기분은 안 풀립니다.
일과 돈
일지 정관(바른 자리와 규칙)이라 공직·교육·전문직처럼 기준이 분명한 조직에서 크게 자랍니다.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서 신뢰를 얻고, 돈은 명예를 먼저 챙길 때 뒤따라옵니다.
연애
상대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고 정확합니다. 사귀고 나서도 꼼꼼함이 지적으로 바뀌면 상대가 지치니, 맞는 말보다 다정한 말을 먼저 꺼내는 게 이 명부의 숙제입니다.
사람 사이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낌없이 나눠 주지만, 주관이 강해서 자잘한 부딪힘이 끊이지 않습니다. 친구도 많고 적도 적지 않은 명부입니다.
약한 고리
일이 뜻대로 안 풀리면 예민함이 주변 사람에게 튑니다. 완벽하지 않은 걸 못 견디는 마음이 나와 남을 같이 피곤하게 만듭니다.
처방 · 오늘 일 하나는 80점짜리로 끝내고 그냥 넘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