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일주 · 한밤중 가득 찬 겨울 바다 · 양인
배우자 자리 겁재 · 12운성 제왕
조용히 고여 있다가 한 번 움직이면 판을 통째로 바꾸는 명부입니다.
남이 보는 나
처음 보면 말수가 적고 차분해서 속을 알기 어렵습니다. 몇 번 만나 보면 의외로 재치가 있어서, 사람 모인 자리의 분위기를 어느새 쥐고 있습니다.
나만 아는 나
속으로는 지는 걸 정말 못 견딥니다. 남한테 꺼내 놓지 않은 비밀 서랍이 하나쯤 있고, 자존심 긁힌 일은 몇 년이 지나도 날짜까지 기억합니다.
이런 적 있으시죠?
·새벽 두 시에 부동산 앱을 열어 가 본 적도 없는 동네 매물을 넘겨 보다가, 이사만 가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합니다.
·회의에서 내 안이 밀리면 그 자리에선 고개를 끄덕이고, 집에 가서 반박 자료를 정리해 다음 회의에 들고 갑니다.
·친구가 급하다고 하면 계좌부터 열어 보내 주고, 돌려 달라는 말은 자존심 때문에 끝내 못 꺼냅니다.
·모임 총무는 절대 안 맡는다고 해 놓고, 정작 2차 장소 정하고 계산 나누는 건 결국 본인이 하고 있습니다.
·애인과 다툰 날은 먼저 연락하지 않으려고 휴대폰을 뒤집어 놓고, 화면이 켜질 때마다 슬쩍 확인합니다.
일과 돈
일지에 겁재(나와 겨루는 기운)가, 12운성으로는 힘이 꼭대기에 오른 제왕이 앉아 있어 혼자 쥐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에서 힘이 납니다. 경쟁자가 있으면 오히려 속도가 붙고, 전문 분야 하나를 깊게 판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돈 버는 감각만큼 씀씀이도 커서, 들어온 만큼 빠져나가는 칸이 같이 적혀 있습니다.
연애
좋아하면 계산 없이 뜨겁게 다가가고, 이성의 눈에 띄는 기운도 있습니다. 그런데 배우자 자리에 나와 닮은 경쟁의 글자가 앉아 있어서 다툼이 누가 이기나 싸움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같은 쪽에 서 있는 걸 고르셔야 오래 갑니다.
사람 사이
의리를 중요하게 여겨서 내 사람이라고 정하면 크게 베풉니다. 대신 한 번 자존심을 긁은 사람에게는 문을 조용히 닫고 다시 열지 않습니다.
약한 고리
물이 차면 둑을 넘듯, 화가 차오르면 그동안 쌓은 관계를 한 번에 쓸어버립니다. 돈도 사람을 따라 새어 나갑니다.
처방 · 돈을 빌려줄 때는 돌려받을 날짜를 그 자리에서 문자로 남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