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일주 · 얼어붙은 한겨울 논밭 · 간여지동
배우자 자리 비견 · 12운성 묘
느리게 가도 끝내 도착하는 소고집 명부입니다.
남이 보는 나
처음 보면 조용하고 순해서 무슨 말이든 들어줄 것 같은 사람입니다. 튀지 않는 차림과 말투 덕에 첫인상에서 경계를 거의 사지 않습니다.
나만 아는 나
속으로는 자기 원칙이 돌처럼 박혀 있어서, 순하게 고개를 끄덕여도 결론은 이미 정해 두었습니다. 남이 내 일에 끼어드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이런 적 있으시죠?
·힘든 주에도 아무에게 말하지 않고, 다 지나간 뒤에 '아 그때 좀 힘들었어' 하고 과거형으로 털어놓습니다.
·남들 다 포기한 공부를 3년째 조용히 이어 가다가, 어느 날 합격 소식으로 주변을 놀라게 합니다.
·적금 만기가 되면 쓰지 않고 그대로 다시 묶어 두는 걸 몇 번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사람이 친한 척 사적인 질문을 하면 웃으며 대답을 흐리고 속으로 한 칸 물러섭니다.
·가족이 '이렇게 해라' 하고 정해 주면 대답은 공손하게 하고, 결국 원래 하려던 방식대로 합니다.
일과 돈
일지가 비견(나와 같은 기운)이라 자립심이 강하고, 12운성 묘(墓, 창고에 저장하는 자리)라 에너지를 밖으로 쓰기보다 안에 쌓아 둡니다. 그래서 출발은 늦어도 쌓은 게 무너지지 않는 대기만성형입니다. 교육·행정·관리·건축처럼 꾸준함이 쌓이는 일에서 결과가 납니다.
연애
마음을 쉽게 열지 않지만, 한번 믿으면 한결같이 갑니다. 배우자 자리에 나와 같은 흙이 앉아 있어, 생활 방식을 놓고 주도권 다툼이 생깁니다. 서로 혼자만의 시간을 인정해 줄 때 오래 갑니다.
사람 사이
말이 적어도 약속은 꼭 지켜서 오래된 친구가 남습니다. 대신 의심이 많아 새로운 사람과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약한 고리
스트레스를 표현하지 않고 혼자 견디다 한계에 와서야 주변이 압니다. 호불호가 분명한 고집이 협업에서 걸림돌이 됩니다.
처방 · 힘든 일은 과거형이 되기 전에, 현재형으로 한 사람에게 말해 보세요.